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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LOVE AT 4:11 ♥

qu!nn 2020. 12. 8. 00:58

 

 

 


LOVE AT 4:11 ♥

 

 w. quinn

 

 

 

 

 

오하이오 라이마에 위치한 공립 고등학교, 윌리엄 맥킨리 하이스쿨 (Willimam Mckinley High School)

 

미국의 여느 고등학교와 크게 다를 것 없이, 이곳의 학생들 또한 누군가는 인기를 누리고, 누군가는 그들과 어울리고 싶어하고... 누군가는 자신만의 세계의 빠져 살며 또 누군가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PC는 맥킨리의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모를 수가 없는, 자타공인 학교 최고의 인기인입니다. KPC의 휴대폰은 1년 365일 조용할 날이 없고, 주변은 언제나 친구들로 북적입니다.

 

오늘도 PC가 끼어들 틈따위는 보이지 않는 것 같네요.

 

캐비닛을 닫은 PC는 어쩐지 딱 저 부근에서만 반짝이가 통통 튀어나오고 있는 것 같은 KPC 무리를 한번 흘긋 쳐다본 후, 그대로 지나쳐 복도를 걸어갑니다. 저곳은 자신과는 일절 상관이 없는 세상인데, 굳이 관심을 둘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러한 생각을 하며 작은 한숨을 내쉬려던 중...

 

돌연 KPC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귓가에 가까이 꽂힙니다.

 

 

 

저기괜찮으면 이번 프롬... 나랑 같이 갈래?”

 

 

 

이게... 무슨 상황이죠?

 

 

 

 


시나리오 정보

 

♥ 한제는 <4시 11분의 사랑>, 약칭은 <럽앳포> 입니다.

♥ 크툴루의 부름 7판 룰을 따르고 있으며 신화 생물에 대한 독자적 해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KPC 1인, PC 1인으로 구성된 타이만 시나리오입니다.

♥ 현대 미국 고등학교 배경입니다. (시대와 장소 개변 가능합니다.)

♥ PL 난이도 : 하

♥ KP 난이도 : 중하 (어떻게든 끌고가야 하는 부분이 종종 나옵니다.)

♥ 플레이 타임 3~4시간 (RP 양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PC 광기 가능성 있음.

♥ PC 로스트 가능성 없음, KPC 로스트 가능성 (일단은…) 없음. 

 

 


추천
KPC
  교내 최고 인기쟁이. 그리고 본인이 그 인기를 알게 모르게 즐기는 성격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치어리더, 퀸비, 풋볼 선수 등등...)
    추천능력치  외모/매혹, 설득/말재주 (KPC도 다이스를 굴려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두 기능 각각 50 이상 필수로 챙겨 주세요.)


추천 PC  평범한 학생 1. KPC에게 아무 관심이 없어도 좋고, 조금은 질투해도 좋고, 동경한다거나 부러워해도 좋으나
                  강한 감정이라면 어쨌든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아야 합니다. (모범생, 너드, 문제아 등등...)

    추천능력치 아무거나! 운이 없는 편이라면 재미있는 상황이 자주 연출될 것 같습니다.
 


 

 

 

주의 사항

 

KPC와 PC가 얼결에 사귀게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완전히 척을 지게 될 수도 있고…

나랑은 사는 세상이 다른 우리 학교 인기 짱 KPC가 갑자기 나를 꼬신다?! 는 내용의 시나리오입니다. KPC를 짝사랑하고 있어서 KPC가 꼬시면 곧장 홀라당 넘어갈 PC나 원래 PC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던 KPC 등으로는 플레이가 불가할 것 같습니다. 적당히 데면데면한 사이로 설정해 주세요.

 

본 시나리오는 ‘하이틴 로맨스 코미디’ 장르입니다. 다양한 클리셰 장면과 요소들이 여럿 포함되어 있습니다. (클리셰는 맛있으니까 클리셰인 것 아니겠어요?) ‘코미디’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진행 중 플레이어의 조금 어이없는 선언이나 강행도 쿨하게 받아들여 주세요. (신박하면 뽀나스 점수도 주세요!)

 

시리즈 제작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성인이 되었을 때를 배경으로 한 후속 시나리오도 가 볼 의향이 있는 키퍼 분들은 엔딩 이후에도 플레이어에게 자세한 진상은 알려 주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진상 알려달라고 조르면 침착하게 후속 시나리오를 들이밀어 주세요. ^^

 

 

 

 

 

 

 

 

아래로는 시나리오의 진상이 이어집니다

키퍼링 예정이 없는 분들께서는 열람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진상

 

KPC에게는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항상 붙어 다니던 토끼 형상의 상상친구가 있습니다.

 

본인을 티그라고 소개한 그 친구는 KPC가 엄마 몰래 밖에 나가서 놀고 있으면 엄마가 집에 도착할 시간에 맞추어 이제 들어가는 게 좋을 거라고 슬쩍 귀띔을 해 주기도 하고,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면 그 문제의 정답은 2가 아니라 4라고 알려 주기도 했었죠.

 

네? 상상 친구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냐고요? 하긴… 맞아요, 그렇죠. 비현실적이잖아요!

 

그래서, 알아챈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티그는 단순히 자신의 상상에 불과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요. 

 

어느 날, 티그가 KPC에게 묻습니다.

 

네가 너희 학교에서 제일 인기가 많다고 그랬잖아?’

 

안 믿을 이유도 없지만사실 믿을 이유도 없거든내 눈엔 다 똑같은 멍청이로 보이니까.’

 

억울하면 나랑 내기 한 번 해 볼래?’

 

오늘 4 11가장 처음 발견한 사람이 사랑하게 만들어 .’

 

기한은 3학교에서 파티가 있댔파티가 끝나기 전까지 애한테 고백을 받아야 성공하면 네가 이기는 거고실패하면 내가이기는 거야.'

 

사람은 이긴 사람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들어 주는 걸로.’

 

처음엔 쓸데없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인기가 많은 걸 왜 너한테 증명해야 해? 하고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묘한 호승심이 일기도 하고. 자신의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힘을 가진 티그가 들어 주는 소원이라면 대체 무엇까지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겁니다! 

(KPC는 모르고 있으나 그 상상 친구는 신화 생물로, 슈브 니구라스의 강력하고 어린 자식입니다. 성장을 위해 KPC가 가진 축복받은 영혼이 필요해서 의도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영혼이 가장 먹음직스럽게 자라나는, KPC가 스물 네 살이 되는 날이 오면 어떻게든 영혼을 가져가긴 할 작정이지만... 티그는 사실 인간 세상에서 KPC의 상상 친구로 지내는 게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내기는, KPC가 이긴다면 정말 그가 원하는 것은 뭐든 들어 줄 생각으로 충동적으로 제안한 것입니다. (티그는 신의 사자인 '어둠의 아이(룰북 p.300)'로서 권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어둠의 아이들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물론 KPC가 지면 ‘네가 스물 네 살이 되는 해에 내게 영혼을 내놓아라.’라고 무자비한 요구를 할 테지만요.)

 

KPC는 결국 티그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사람 하나 꼬시는 것 정도야, 인기 짱인 자신에겐 밥 먹는 것보다 쉬운 일 아니겠어요?

(꼭 빌고 싶은 소원이 있었을 수도, 자신의 인기를 무시하는 발언에 욱했을 수도, 다 아니고 그냥 심심해서 받아들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KPC의 성향에 맞게 자연스럽게 설정해 주세요.)

 

다시 말해, 내기가 시작된 순간 결과는 이미 정해졌다는 거죠.

 

나의 승리로요!

 


 

 

스토리

 

 Chapter 1. Am I 4:11?   

 

7월 22일, 수요일

 

맥킨리의 평범한 학생 1인 PC는 오늘도 평범했던 학교 생활을 마쳤습니다. 

(PC는 모범생일 수도, 너드일 수도, 문제아일 수도 있습니다. 이후로 이어질 PC에 대한 묘사는 설정에 맞게 개변해 주세요.)

 

가방 속에 잔뜩 넣어 놓았던 교과서를 복도에 줄지어 서 있는 캐비넷 중 가장 구석의, 자신의 자리에 정리해 집어 넣고 있으면, 맞은편으로는 KPC와 그 무리가 보입니다.

 

어쩐지 딱 저 부근에서만 분홍색 반짝이가 통통 튀어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KPC는 맥킨리의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모를 수가 없는, 자타공인 학교 최고의 인기인입니다. 

 

KPC의 휴대폰은 1년 365일 조용할 날이 없고, 주변은 언제나 오늘처럼 친구들로 북적이죠.

 

오늘도 PC가 끼어들 틈따위는 보이지 않는 것 같네요.

 

정리를 마치고 캐비닛을 닫은 PC는 다시 한번 KPC 무리를 흘긋 쳐다본 후, 그대로 지나쳐 복도를 걸어갑니다. 

 

저곳은 PC와는 일절 상관이 없는 세상인데, 굳이 관심을 둘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러한 생각을 하며 작은 한숨을 내쉬려던 중...

 

“저기,”

 

돌연 KPC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귓가에 가까이 꽂힙니다.

 

“괜찮으면 이번 프롬… 나랑 같이 갈래?”

(KPC의 대사는 캐릭터 성격에 맞게 변경해 주세요.)

 

갑자기 이게... 무슨 상황이죠?

 

내가 어딜 간다고요? KPC랑요? 프롬을요??

(이때, PC가 심리학이나 관찰 판정 등을 성공하면 ‘KPC가 사실 자신을 좋아했다거나, 그래서 지금 떨린다거나. 뭐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와 같이 평온해 보이네요.’ 라고 알려 주세요.)

 

당황한 PC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KPC를 쳐다보고 있으면, KPC는 곧 가볍게 웃으며 자신의 휴대폰을 내밉니다.

 

“번호 알려주라.”

 

KPC의 미소는 쓸데없이 눈부십니다. KPC에게서 튀어나오는 반짝이가 얼굴을 툭툭 건드리는 느낌이네요.

 

아니, 이 감각은… 뒤에서 이쪽을 강렬하게 노려보고 있는 KPC의 추종자들에게서 오는 걸지도요.

 

(PC가 번호를 알려 주지 않는다면 KPC 매혹 굴려 주세요. 실패하면 나중에 친구한테 물어 봐서 알아낸다든가, SNS 메세지로 연락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PC의 이름은 ‘4시 11분’ 으로 저장합니다. 적당히 RP한 후 PC와 헤어지고 친구들 무리로 돌아가 주세요.)

 

언제나와 같은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PC는 방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SAN [0/1D2]

(PC가 광기에 걸릴 경우, PC는 갑자기 냉혹한 현실을 깨닫고 누구보다 비관적이게 됩니다. KPC의 모든 플러팅에 최강 비브라늄 철벽을 치기 시작합니다! ‘KPC가 날 좋아할지도 모른다니… 도끼병도 이정도면 입원해야 해.’ 하고 생각하면서요.)

 

 

 

Chapter 2. 4:11 at the party  

 

PC는 여전히 조금 얼떨떨한 상태로 집에 도착합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어쩐지 기진맥진이네요.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PC는 가방을 내팽개친 후 그대로 침대로 뛰어듭니다.

 

내일은 목요일입니다. 일찍 일어나 지겨운 학교에 또 가야 해요.

 

그냥 이대로 잠들어 버릴까… 생각하며 눈을 감으려던 중.

 

띠리리링-!

 

휴대폰이 울리는 소리에 번쩍, 눈을 뜹니다.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모르는 번호/잘 사용하지 않는 메신저 앱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아니, 이건 전화가 아니라… 영상 통화네요? 의아한 생각에 PC는 전화를 받습니다.

 

“아, 받았다. 여보세요?”

 

이 목소리는… KPC입니다!

 

PC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나 KPC인데, 이거 내 번호니까 저장해. 그보다… 지금 뭐하고 있었어?”

 

인싸들은 원래 이렇게 아무한테나 턱턱 영상 통화를 거나요? 화면 너머로 보이는 KPC의 얼굴은 여전히 쓸데없이 눈부십니다.

 

“별건 아니고, 오늘 엘 네 집에서 파티가 있는데 너도 오면 어떨까 해서. 시간 괜찮아?”

 

(PC가 안 간다고 하면 매혹이나 설득이나 말재주 등 개연성 있는 걸로 굴려 주세요. 그래도 실패하면... 뭐... 바닥에 냅다 누워서 졸라도 되고... 어떻게든 강행해 보세요. 로맨스 코미디잖아요!)

 

폭풍 같던 통화를 마친 PC는 어쩐지 KPC에게 말린 기분입니다…

 

어쨌든 간다고 해 버렸으니, 옷을 갈아입어야겠네요. 몇 번 가 본 적 없는 파티지만 이렇게 후줄근한 차림으로 가면 오히려 눈에 띈다는 것 정도는 아니까요.

(이 부분 서술은 PC의 성향에 맞게 개변해 주세요.)

 

PC는 옷장을 열고 옷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행운] 판정해 주세요.

 

 


♥ 어려운 성공 이상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사 놓은 멋진 셔츠/원피스 (또는 PC의 취향에 맞는 의상으로 변경해 주세요!) 가 마침 보이네요. 이걸 입으면 자신감이 쑥쑥 오를 것만 같아요!

♥ 보통 성공 아주 멋지진 않지만 적당히 깔끔한 셔츠/원피스 (또는 PC의 취향에 맞는 의상으로 변경해 주세요!) 가 보입니다. 이 정도면 될 것 같아요.

♥ 실패 이하  이럴 수가! 옷장에는 잠옷 말고는 옷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쩌면 좋죠? 곰돌이 잠옷과 지금 입고 있는 후줄근한 옷… 둘 중 하나를 입고 가야 해요. SAN [0/1]


 

옷을 갈아입고 나면 PC는 집을 나서, KPC가 알려 준 장소로 향합니다.

 

문 앞에서 배웅해 주던 엄마의 표정이 미묘하게 밝았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엘네 집은 학교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적당히 크고 깔끔한 집이네요. 마당에는 수영장도 있는 모양입니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새어나오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우와, 완전히 별천지입니다!

 

저게 두 몸인지 한 몸인지 구분도 할 수 없게 뒤엉켜 격렬한 입맞춤을 나누는 사람들도 보이고, 곳곳에 화려한 조명과 심장을 쿵쿵 울리는 음악 소리가 가득합니다.

 

PC는 조금 경직된 상태로 아는 얼굴을 찾아 봅니다.

 

열심히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누군가 자신의 손목을 가볍게 감싸 쥐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PC! 왔어? 안 늦었네.”

 

조금 놀란 채 상대를 확인해 보니… KPC네요! 왠지 반갑습니다.

 

(적당히 RP 진행해 주세요. KPC가 오늘 얼마나 눈부신지에 대한 묘사도 해 주시고… PC가 입고 온 옷에 맞춰서 주변의 반응도 지문으로 출력해 주세요. 잊지 않으셨죠? KPC는 PC가 자신에게 반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플러팅 팍팍! 여차할 땐 외모/매혹 롤!)

 

파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벤트는 아래와 같으며, 본 챕터에서는 PC가 [취함]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KPC는 취하지 않습니다. 주량이 적다고요? 그래도 안 취해요. KPC는 인기 짱이잖아요.) PC의 주량이 많은 편일 경우에는 술 5잔, 보통일 경우에는 4잔, 적은 편일 경우에는 3잔을 마시면 [취함] 상태가 됩니다. 플레이어에게 사전에 고지해 주세요! 상황 봐가면서 이벤트 두 세 가지 정도 자연스럽게 진행해 주세요.

 

 

 


♥ 맥주병 돌리기 

7명의 친구들이 동그랗게 둘러 앉아 한 명씩 차례대로 중앙에 놓인 맥주병을 돌리는 게임입니다. 

맥주병을 돌린 사람은 그 맥주병이 가리키는 사람과 키스해야 해요! 걸린 상대와 키스하고 싶지 않다면 벌칙주를 마시면 됩니다. 


다른 친구들이 게임하는 것을 지켜보다 보면 PC는 얼굴이 조금 화끈거리기도 하고, 심장이 두근대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새 KPC의 차례가 됐네요. KPC [행운] 판정합니다.
(성공할 경우 맥주병은 PC를 가리키고, 실패할 경우 맥주병은 다른 친구를 가리킵니다. 매운 맛으로 가셔도, 순한 맛 뽀뽀로 가셔도 상관 없습니다! 다른 친구와 키스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아쉬운 눈으로 PC를 바라봐 주세요. 쿨하게 벌칙주를 마셔 버리는 것도 좋습니다.)


KPC 다음은 PC의 차례입니다. 마찬가지로 [행운] 판정합니다.
(성공할 경우 맥주병은 KPC를, 실패할 경우 다른 친구를 가리킵니다. 실패했을 경우 흑기사 KPC가 벌칙주를 마시고 자리를 떠나 주세요! 벌칙주 대신 멋진 미소를 지으며 대충 얼버무리고 데리고 나와도 됩니다. 원성은 좀 사겠지만 어떻게든 될 겁니다. KPC는 인기 짱이잖아요.)

 


♥ 비어 퐁


두 명씩 짝을 지어 두 팀을 만든 후 테이블의 양 끝에 술을 담은 컵 세 개 씩을 각각 삼각형 모양으로 배치해 놓고, 상대방의 컵에 탁구공을 던져 골인시키면 상대방은 그 술을 마셔야 하는 게임입니다. 

RP와 함께 번갈아가며 [행운] 판정하셔서 성공하면 상대방은 술 한 잔을 마시고, KPC와 PC는 마시지 않습니다. 실패할 경우에는 반대입니다! 상대방 팀, 또는 KPC와 PC 팀 중 먼저 세 잔을 마시는 쪽이 게임에서 지게 됩니다.




 댄스 타임


춤 출 시간이에요! 좋아하는 음악을 설정해 두고 PC와 로맨틱한 댄스 타임을 즐겨 주세요.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상대방을 붙잡아 준다거나, 함께 넘어지는 등의 두근두근 이벤트를 넣어 주셔도 좋습니다!

 

이벤트를 모두 즐기고 나면 PC는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아쉽지만… 내일 학교도 가야 하고, 시간이 늦었으니까요.

 

KPC는 조금 취한 것 같은 PC를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합니다. 

(취하지 않았다면… 밤길이 위험하다거나, 나도 슬슬 집에 가고 싶었다거나, 너랑 더 있고 싶다거나. 적당한 핑계를 대 주세요.)

 

시끄러운 파티 장소를 나서, 미미한 가로등 불빛만이 길을 밝혀 주는 길을 둘이서 걷습니다.

 

어쩐지 다시 가슴이 뛰는 것 같기도 하고… 술을 마셨기 때문일까요?

 

(적당히 RP를 즐겨 주세요. 슬쩍 손을 잡아 보는 것도 좋겠네요!)  

 

정신을 차려 보니 눈 깜짝할 새 집 앞에 도착해 있습니다. 

 

문 앞에 서서 PC를 가만히 바라보는 KPC의 시선은 다정하고, 또… 가슴 한켠이 간질거리네요. 

 

PC는 고요한 집 안으로 들어온 후에도 파티의 들뜬 분위기가 어딘가에 남아 있음을 느낍니다.

 

오늘 하루는 정말, 정말 이상했어요.

 

 

 

 

  Chapter 3. 4:11 at school

 

7월 23일, 목요일

 

PC는 조용한 교실에서 문학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어제 파티에 다녀오느라 늦게 잠에 들었기 때문인지 자꾸만 졸음이 몰려오네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자장가 삼아 꾸벅꾸벅 졸고 있으면, 뒤에서 작은 쪽지 하나가 툭 날아옵니다.

\

뭐지? 싶어 겨우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보니 KPC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띤 채 여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잠이 확 깨네요.

 

‘피곤해?’

 

(자유롭게 쪽지 대화를 즐겨 주세요. 오늘 점심 같이 먹을래? 라거나.. 하교 같이 할래? 같은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간에 심심하다 싶으면 PC [행운] 판정해 주세요. 실패하면 선생님이 쪽지를 발견합니다. PC에게 큰 소리로 쪽지의 내용을 읽어 보라고 시킬 수 있겠네요.)

 

수업이 끝나면 점심 시간입니다. PC는 오늘 KPC와 점심을 함께 먹기로 했습니다. 

 

KPC와 나란히 식당으로 걸어가고 있으면, 여기저기서 학생들의 관심 어린 시선이 느껴집니다. 누군가는 따갑게 노려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KPC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미리 자리를 잡으러 갔습니다. 

 

PC도 그릇 위에 오늘의 점심 메뉴를 적당히 올려 담고, KPC가 있는 곳으로 향하려는데…

 

어? 누군가 발을 거는 것 같아요! [행운] 또는 [민첩] 판정해 주세요.

 

 


판정 성공 시
 PC는 민첩하게 그 발을 피합니다. 마침 PC를 바라보고 있던 KPC가 다가와 그 학생을 나무라 주네요.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학생은 PC를 이글이글한 눈으로 쳐다보다, 휙 돌아서 다른 곳으로 가 버립니다. 

(필요시 학생 NPC와의 짧은 RP도 가능합니다. PC의 성격에 따라 NPC와 싸움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심해진다 싶으면 적당히 말려 주세요.)

판정 실패 시 PC는 쿠당탕 넘어지며 음식을 온통 뒤집어씁니다. 옷이 완전히 더러워졌네요… 그 광경을 발견한 KPC는 서둘러 다가와 PC를 일으켜 줍니다. 발을 건 학생은 이미 도망친 이후입니다. KPC는 자신의 여벌 옷/운동부 친구에게 부탁한 옷을 빌려 줍니다. 아무래도 오늘 점심 먹기는 그른 것 같습니다…

 

(이후로는 함께 점심을 먹거나 옷을 갈아입으러 간 PC를 옆에서 기다려 주는 식으로 RP 진행해 주세요.)

여러 사건이 있었기 때문인지 오늘은 유독 학교에서의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어느새 하교할 때가 됐네요.

 

PC는 오늘 KPC와 함께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KPC를 발견하고 다가가려는데… 

 

문득, 주머니 속에 있어야 할 휴대폰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PC가 휴대폰을 잃어 버렸다고 하면, KPC의 휴대폰으로 PC에게 전화를 걸어 주세요. 그때 KPC가 PC의 이름을 4시 11분으로 저장해 두었다는 사실을 은근슬쩍 알려 주셔야 합니다!)

 

뚜루루… 뚜루루…

 

신호음이 몇 번이나 갔을까요? 긴장되는 마음으로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데, KPC의 휴대폰 너머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어, 올리비아? 나 지금 그 휴대폰 주인이랑 같이 있는데. 어디야?”

 

PC의 휴대폰은 식당/탈의실에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아까 점심을 먹을 때/옷을 갈아 입을 때 두고 온 모양이에요.

 

(RP를 통해 식당/탈의실에 가서 휴대폰을 되찾고 나면 이제 함께 하교해 주세요. PC의 집까지 데려다 주셔도, 중간에서 헤어지셔도 좋습니다. RP를 더 즐기고 싶다면 못 먹은 점심을 함께 먹으러 간다거나… 짧은 번외 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C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KPC와 붙어 다녔던 것 같습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은 상상조차 못 했는데 말이에요. 

 

KPC와 함께 있으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너무 많이 받고… 솔직히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생각해 보면 학교에 있는 시간이 이렇게까지 빠르게 흘러간 것은 처음 있는 일 같습니다.

 

알게 모르게, 자신도 KPC와의 시간을 재밌다고 느낀 걸까요?

 

KPC의 마음은 짐작도 안 되지만, 어쩌면, 자신은…

 

PC는 기분 좋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푹신한 소파 위에서 스르르 잠에 빠져듭니다.

 

 

눈을 떠 보면, 주변은 온통 어둡고 또 고요합니다.

 

너무 고요해서 현실이 아닌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요. 아마 PC는 꿈을 꾸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런 게 자각몽인 걸까? 싶어 허공을 가로질러 날아 보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있던 중.

 

어디선가 머릿속을 웅웅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성가시게... 하필 또 이런 멍청이가 걸려서.”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는데, 눈 앞에 무언가 하얗고 복실복실한 형체가 휙, 하고 생겨납니다.

(KPC의 상상 친구, 신화 생물 티그입니다.)

 

앙고라 토끼를 닮은 깜찍한 생김새를 하고서, 하는 말은 제법 재수가 없네요.

 

“멍청아. 그런 인기인이 널 정말 진심으로 좋아할 것 같아?” 

 

이게 갑자기 무슨 말이지… 

 

…사실,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뜬금없긴 했지만 저 토끼가 무슨 말을 하는지 PC는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너도 알잖아. 말도 안 된다는 거. 이건 한순간의 변덕일 뿐이야.”

 

그야… 그건 요즘 PC가 항상 하는 생각이었으니까요.

 

“넌, 그냥 4시 11분이고.”

 

4시 11분. 

 

KPC가 자신의 전화 번호를 저장해 놓은 이름입니다.

 

부정적인 느낌도 아니고, 의미도 짐작되는 것이 없어서 그냥 넘겨 두었었는데… 저 토끼는 그것을 왜 지금 언급하는 걸까요?

 

“너무 빠져들지 않는 편이 좋을 걸.” 

 

토끼는 제멋대로 말을 마친 후, 다시 모습을 감춰 버립니다. SAN [0/1D3]

 

토끼가 사라진 자리로부터 퍼져나간 빛무리는 어느새 캄캄하던 허공을 완전히 메웠습니다.

 

 

번쩍, 눈을 뜨자 자신의 침대 왼편 창가에는 따스한 햇살이 비치고 있네요.

 

어제 분명 소파에서 잠들었던 것 같은데. 밤새 부모님이 옮겨 주신 모양이에요.

 

부모님을 떠올리자 토끼가 한 말 때문에 복잡하던 마음이 가라앉으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

 

…이 아니라, 지금… 몇시죠?

 

… … 이런 젠장할! 지각이에요!!

 

 

 

 

 Chapter 4. 4:11 at the beach  

 

7월 24일, 금요일

 

이상한 꿈을 꾸었던 것도 그렇고. 지각부터 시작해서, 오늘 하루는 여러모로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갑자기 수학 시간에 쪽지 시험을 보질 않나, 스페인어 시간에 발표를 시키질 않나… KPC와도 이상하게 마주치지 못 했습니다.

 

눈 깜짝할 새 하교할 때가 되었네요.

 

잠시 후, 묘하게 허전한 기분을 느끼며 혼자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가는 PC의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이 울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휴대폰을 꺼내 확인해 보니, 발신인은… KPC입니다.

 

역시나 영상 통화고요.

 

“PC, 어디야? 벌써 집에 갔어?”

 

(KPC는 오늘 친구들과 해변으로 놀러 가기로 했습니다. RP를 진행하며 PC를 초대해 주세요. 안 간다고 하면… 뭐… 아시죠? 얼굴은 이럴 때 써먹는 거예요. 안 통하면? 강행~)

 

아니나 다를까, PC는 오늘도 KPC에게 말렸습니다. 

 

KPC가 수영복을 꼭 챙겨 오라고 했는데… 마땅한 게 있을까 모르겠네요.

 

집에 도착한 PC는 옷장 서랍부터 열어 봅니다. [행운] 판정해 주세요.

 

 


♥ 어려운 성공 이상
  작년 여름,친구에게 선물 받은 멋진 수영복이 보입니다. (비키니든,반바지든,래쉬가드든PC의 취향에 맞는 의상으로 변경해 주세요!)이걸 입으면 자신감이 쑥쑥 오를 것만 같아요!



♥ 보통 성공  아주 멋지진 않지만 적당히 무난한 수영복이 보입니다. (비키니든, 반바지든, 래쉬가드든 PC의 취향에 맞는 의상으로 변경해 주세요!) 이 정도면 될 것 같아요.


♥ 실패 이하  이럴 수가! 서랍 속에는 부담스러운 새빨간 색 래쉬가드 한 벌만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네요… 어쩌면 좋죠? 이 래쉬가드가 아니면 가져갈 게 없어요. SAN [0/1]

 

PC는 수영복을 입고, 그 위에 옷 한 벌을 겹쳐 입습니다.

 

해변에서 놀다 오겠다고 엄마에게 이야기하면, 엄마는 또다시 묘하게 흐뭇한 표정을 짓는 것 같네요. 기분 탓… 맞겠죠?

 

집을 나서자 타이밍 좋게 KPC가 자동차로 PC를 데리러 왔습니다.

(차종은 자유롭게 설정해 주세요. 만약 면허가 없는 KPC라면 운전은 다른 친구가 하고 있다고 바꾸셔도 좋습니다.)

 

자동차는 한적한 국도를 달립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노래와 뺨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

 

옆에 앉은 KPC의 옆 얼굴이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적당히 RP 진행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기어 위에서 손을 겹쳐 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해변가에는 미리 도착해 있던 KPC의 친구들을 제외하면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푸른 바다 위 윤슬은 부서질 듯하고요.

 

들뜬 친구들은 절벽에서 다이빙을 하자며 KPC와 PC를 끌어당깁니다.

 

높지 않은 해변의 절벽은 다이빙 스팟입니다. KPC와 그의 친구들은 이곳에서의 다이빙이 익숙한 듯 보입니다. 

(PC의 성향에 따라 순순히 다이빙에 참여할 수도, 절대 못 한다고 덜덜 떨 수도 있습니다. PC가 입은 수영복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을 출력하기도 하면서 RP 진행하다가 PC가 절벽 끄트머리에 서면, [행운] 판정해 주세요.)

 

절벽 끄트머리에 서서 바다로 뛰어들 준비를 하던 PC는 순간, 휘청합니다. 

 

PC의 시야에는 순식간에 푸르른 하늘이 가득 찹니다. 

 

본능적으로 눈을 감아 버리기 직전, 누군가 자신을 따라 바다로 뛰어드는 것을 발견한 것도 같은데… 

 

기억을 되짚어 볼 틈도 없이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운 물이 온몸을 휘감는 것이 느껴집니다.  

 

얕은 절벽이라 그런지 다행히 아프거나 하진 않습니다. 숨을 꾹 참은 채 슬그머니 눈을 떠 보면…

 

 


♥ [
행운판정 성공 시
  PC의 눈 앞에는 자신을 향해 곧장 헤엄쳐 다가오는 KPC가 있습니다. 

PC는 문득, 자신이 동화 속 인어 공주에게 구해지는 왕자라도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KPC와 함께 있으면… KPC는 항상 자신이 특별한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해 줍니다.

마치 지금처럼요.



♥ [행운판정 실패 시  PC의 눈 앞에는 자신을 향해 곧장 헤엄쳐 다가오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덩치가 좋고 근육이 울끈불끈한… KPC의 수영 선수 친구 잭이네요. 

…생각해 보니 별로 깊이 빠진 것도 아닌데. 혼자 힘으로도 충분히 헤엄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C가 육지로 빠져나온 후에는 다시 적당히 RP 해 주세요. PC가 발을 헛디뎌 바다로 빠지는 것을 지켜보던 KPC와 친구들의 걱정을 받는다거나… 자신을 멋지게 구해 준 KPC에게 PC가 새삼 호감을 느끼기도 하면서요.)

 

다이빙을 충분히 즐긴 친구들은 모래사장으로 향합니다. 

 

몇몇 남자 아이들은 각자의 여자친구를 어깨 위에 앉힌 채 물 속에 들어가 놀기 시작하고, 또 몇몇 친구들은 모래사장에서 비치발리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곳에 껴서 놀며 RP를 즐기다가, 적절한 때에 곧 해가 지기 시작한다는 지문을 출력해 주세요.)

 

아무리 여름이라도 해가 떨어진 이후에까지 물 속에서 놀긴 힘들 것 같습니다.

 

친구들은 하나 둘 씩 모래사장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주워온 나뭇가지와 잎을 가운데에 쌓아 놓고 불을 붙이자, 모닥불은 금세 따스하게 피어오릅니다.

 

(다시 RP 타이밍입니다. 원하는 만큼 진행해 주세요. 플러팅 잊지 않으셨죠? PC와 꼭 붙어 앉아 한 담요를 두르고 있는 모습도 연출할 수 있겠네요.)

 

하늘에는 어느새 별이 빼곡히 떠올라 있습니다. 

 

KPC와, 친구들과 나란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PC는 문득 그러한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이 순간을 오랫동안 잊지 못하겠구나, 하는.

 

친구들과 헤어진 후 KPC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여전히 별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반짝이고 있습니다. 

 

조금은 차갑게 머리칼을 파고드는 바람을 맞고 있다 보니 시간은 빠르게 흘러, 멀리로 익숙한 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동차는 곧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밟아 PC의 집 앞에 멈춰섭니다.

 

자동차가 완전히 멈춘 이후로도 2초 정도의 간격을 둔 후에야, PC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옵니다.

 

KPC는 따라 차에서 내리더니 문 앞까지 나와 PC를 배웅해 주네요.

 

“오늘, 나와 줘서 고마워.”

 

“너랑 같이 있으면 항상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

 

“그래서 말인데… 다시 한 번 물어 볼게.”

 

“내일 프롬. 같이 가 줄래?”

 

(KPC의 진심이든, 진심이 아니든 상관 없습니다. 최대한 로맨틱하게 말해 주세요!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춰 줘도 좋겠네요. 우리는 이 가련한 PC를 어떻게든 꼬셔야 하니까요!)

 

(이정도까지 빌드업을 진행했는데 PC가 거절할 것 같진 않지만… 만약 거절한다면 이번에야말로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우주의 기운을 끌어모아, 매혹… 굴려 주세요. 우주가 외면한다면? 강행.)

 

 

 

 

  Chapter 5. 4:11 at the end                                     

 

7월 25일, 토요일

 

오늘은 프롬 파티가 있는 날입니다. 

 

파트너가, 그것도 교내에서 가장 멋진 파트너가 있는 프롬이라니. 솔직히… 아직도 현실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주말이고, KPC와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지만 PC는 일찍 일어나 부모님과 함께 분주하게 프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생전 입어 본 적 없던 정장/드레스를 갖춰 입고, 서툰 솜씨로 머리도 만지고… 정신없이 움직이다 보니 창밖에는 노을이 지기 시작합니다.

 

KPC와의 약속 시간이 불쑥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파티가 열리는 학교로 가기 전, PC가 KPC의 집에 찾아가 코사지를 전해 줄 수도, KPC가 PC를 데리러 PC의 집에 올 수도 있습니다. 이후의 지문은 설정한 상황에 맞게 출력해 주세요.) 

 

KPC는 언제나, 항상 눈부셨지만 이렇게 차려 입은 KPC는… 정말이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KPC와 나란히 서서 손을 맞잡고 강당으로 걸어가는 길은, 항상 걷는 학교 복도임에도 어쩐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오늘만큼은 집요하게 따라붙는 사람들의 시선도 불편하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

 

파티가 진행되는 강당 안으로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조명과 풍선, 반짝이들로 화려하게 장식된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학생들은 모두 예쁜 옷을 차려입은 채 환하게 미소짓고 있습니다.

 

어딘가 한켠이 따뜻해지는 기분에 무심코 고개를 돌려 보면, 그 중에서도 누구보다 반짝이는 KPC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역시나 환한 미소를 띄운 채로요.

 

(이후로는 PC와 함께 강당 내부에 준비된 프롬 펀치를 마시거나, 친구들과 기념 사진을 찍는다거나,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식으로 잠시 자유롭게 RP를 진행하시면 됩니다. 충분히 즐겼다 싶으면, 적절한 타이밍에 아래의 지문을 출력해 주세요!)

 

파티 분위기에 취해 실컷 웃고, 춤추고. 

 

오직 이 순간 이외에는 그 무엇도 생각하지 않은 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창밖에는 완전한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KPC는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는 PC을 잠시 응시하다가, 이내 PC의 손목을 부드럽게 쥐고 어디론가 이끌기 시작합니다.

 

강당을 나서, 아무도 없는 복도를 지나고, 계단을 오르는 KPC의 뒤를 순순히 따라 걷다 보면, 잠시 후 다다른 곳은 다름아닌 학교의 옥상입니다.

 

KPC가 익숙하다는 듯 옥상 문을 열자 순간 바람이 화악 불어오며 KPC의 머리칼을 흐트러뜨립니다.

 

KPC는 가볍게 머리칼을 쓸어넘기고, PC에게로 손을 내미네요.

 

“괜찮아. 이리 와.”

 

옥상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아름답습니다. 정말로요.

 

아래를 내려다 보면 따뜻한 색으로 반짝거리는 조명이 시선을 사로잡고, 고개를 들면 쏟아질 것만 같은 별빛이 눈가를 간지럽힙니다. 

그리고 옆을 보면… 언제나 그랬듯이, KPC와 눈이 마주칩니다.

 

KPC는 얼마간 말없이 그저 PC를 바라봅니다.

 

숨을 쉬는 것조차 잊은 채 시선을 마주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KPC의 입술 사이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PC.”

 

“내가 왜 갑자기 널 여기에 데려왔는지, 혹시 알아?”

 

“오늘 너한테 꼭 듣고 싶은 말이 있어.”

 

“강요하려는 건 아니지만… 네가 그 말을 해 줬으면 좋겠어.”

 

“PC, 나를 어떻게 생각해?”

 

(위와 같은 내용을 포함하여 마지막 RP 진행해 주세요. KPC는 꼭 PC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들어야 합니다. 이 고백에 인기 짱의 명예와 KPC의 목숨이 전부 달려 있습니다!)

 

이어지는 PC의 대답에 따라 진행될 수 있는 엔딩은 아래와 같습니다.

 

 

 

 

 

♥ ENDING 1 <... 사랑스러운 사람!>

 

(PC가 KPC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고, KPC 역시도 PC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됐을 경우입니다.)

 

고백 직후, KPC의 눈앞에 하얗고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토끼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토끼는… 분명 PC가 꿈 속에서 보았던 그 재수없는 녀석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설마…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현재 PC가 티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이전에 티그가 PC의 정신 속으로 들어간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티그는 그보다 더 이전에도 본인이 원할 때엔 다른 사람 앞에서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곤 했기 때문에 KPC는 PC가 티그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딱히 놀라진 않을 듯합니다.)

 

크게 당황한 PC가 KPC에게로 고개를 돌리면, KPC는 평온한 얼굴로 그 토끼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네가 이겼네. KPC.”

 

“약속은 약속이니까. 소원이 뭐야?”

 

(이때 KPC의 대답은 자유롭게 작성해 주세요. 내기 덕분에 소원보다 더 좋은 걸 얻었으니 필요 없다고 거절해도 좋고,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니까 당당히 소원을 이야기해도 좋고, 더 고민해 보고 나중에 알려 주겠다고 대답해도 좋습니다. 이후 PC가 티그의 정체에 대해 묻는다면, 후속 시나리오를 가 볼 의향이 있으신 경우에는 적당히.. 얼버무려 주세요. '나도 정체는 잘 모르겠다', '외계인인지 요정인지, 어느 순간부터 보이기 시작했는데 종종 저렇게 참견을 하곤 한다', '이겼다는 건 별 얘기 아니다, 고작 토끼 인형이 하는 말인데 신경 쓸 것 없다' ..이런 식이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원하신다면 내기를 했다는 사실 정도는 밝히셔도 됩니다.)

 

KPC의 대답을 들은 티그는 곧 모습을 감춥니다. 이후 필요하다면 RP를 더 진행해도 괜찮겠죠. 그야, 이건 로맨스 코미디고, 지금 KPC와 PC가 서 있는 이곳은 마법처럼 아름다우니까요.

 

 

 

♥ ENDING 2 <... 재수없는 새끼!>

 

(PC가 KPC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지만, KPC는 여전히 PC를 좋아하지 않을 경우입니다.)

 

PC는 떨리는 마음을 억지로 억누르며 한 자 한 자, 단어를 골라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좋아한다… 고요.

 

몇 초의 정적이 지났을까요? 천천히 고개를 들어 KPC의 얼굴을 살피면…

 

KPC는 가볍게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고 있습니다.

 

“그래? 고마워.”

 

“근데…”

 

“사귀는 건 좀 어렵겠다. 난 너 그렇게까지 안 좋아하거든.”

 

KPC의 대답 직후, KPC의 눈앞에 하얗고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토끼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토끼는… 분명 PC가 꿈 속에서 보았던 그 재수없는 녀석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설마…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크게 당황한 PC가 KPC에게로 고개를 돌리면, KPC는 평온한 얼굴로 그 토끼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네가 이겼네. KPC.”

 

“약속은 약속이니까. 소원이 뭐야?”

 

(이때 KPC의 대답은 자유롭게 작성해 주세요. 당장 소원을 이야기해도 좋고, 더 고민해 보고 나중에 알려 주겠다고 대답해도 좋습니다. 그 사이에서 황당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을 PC에게는 티그를 통해 간단한 설명을 해 주세요. 이후 PC가 티그의 정체에 대해 묻는다면, 후속 시나리오를 가 볼 의향이 있으신 경우에는 적당히.. 얼버무려 주세요. '외계인인지 요정인지, 어느 순간부터 보이기 시작했는데 나도 정체는 잘 모르겠다', '이겼다는 건 네가 생각하는 그게 맞다. 널 두고 내기를 한 것이다' ..이런 식이면 될 것 같습니다.)

 

“멍청아, 그러게 내가 너무 빠지지 말랬잖아.”

 

“뭐 그렇게 한심한 표정을 하고 있어? 아직도 모르겠어? 이용당한 거라고, 너.”

 

(티그의 말을 듣고 제대로 뚜껑 열린 PC가 육두문자를 쏟아 낸다면… 그냥 조용히 들어 주세요. 뺨을 때리려고 한다면 반대쪽 뺨도 내 주세요. 맞을 짓 했잖아요?)

 

혹시라도 진짜 이 엔딩을 보신 분이 있으시다면… 플레어어 분께 석고대죄도 하시고요.

 

 

 

 

ENDING 3 <내기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닌데>

 

(PC에게 고백을 받지 못했을 경우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 시도를 해 봐도 도저히 PC가 고백해 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안타깝지만 적당한 타이밍에 티그를 등장시켜 주세요.)

 

그 순간, KPC의 눈앞에 하얗고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토끼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토끼는… 분명 PC가 꿈 속에서 보았던 그 재수없는 녀석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설마…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크게 당황한 PC가 KPC에게로 고개를 돌리면, KPC는 조금 참담한 얼굴로 그 토끼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네가 졌어. KPC.”

 

“인기 짱이라더니.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야?”

 

“어쨌든, 약속은 약속이니까.”

 

“네가 스물 네 살이 되는 해에, 나는 네 영혼을 가져갈 거야. 아무리 발버둥쳐도 피할 수 없을 걸.”

 

(티그의 말을 들은 KPC의 반응은 성격에 맞게 서술해 주세요. 충격을 받을 수도, 의외로 덤덤할 수도, 다 필요 없고 그저 내기에서 졌다는 사실에 분개할 수도 있겠죠.)

 

소원을 이야기한 티그는 잠시 후 모습을 감춥니다. 

 

남은 건… KPC의 암울한 미래와 어색한 분위기 뿐이네요. 

 

로맨스는 못 챙겼으니까… 코미디라도 챙겨 봅시다. 둘 다 어색하게 뚝딱거리면서 헤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이후 PC가 티그의 정체에 대해 묻는다면, 후속 시나리오를 가 볼 의향이 있으신 경우에는 적당히.. 얼버무려 주세요. '외계인인지 요정인지, 어느 순간부터 보이기 시작했는데나도 정체는 잘 모르겠다', '영혼 같은 건 별 얘기 아닐 거다, 고작 토끼 인형이 하는 말인데 신경 쓸 것 없다' ..이런 식이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제시된 세 가지 엔딩은 고정이 아닙니다. 그간 진행해온 캐릭터들의 스토리와 관계성에 맞게 얼마든지 개변해 주셔도 좋고, 창작 엔딩 또한 환영합니다!

 

 

 

 

 


 

시나리오 후기

 가벼운 마음으로 처음 작성해 본 시나리오라 미숙한 부분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테스트 플레이를 한 차례 거치긴 했지만 수정, 건의 사항이나 후기 등은 앞으로도 언제든 감사히 받을 예정입니다! 재밌게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ㅇ^ 

 

 

 

 

 

 

플레이 후기는 아래 폼으로 작성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후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을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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